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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험담을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올라 무더운 날씨를 보인 23일 광주 북구 일곡 제1근린공원에서 한 초등학생이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전국=뉴스1) 이윤희 이시명 신준수 장수인 김종서 김세은 이승현 홍수영 기자 =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37도에 달했고,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쓰러지는가 하면 전북 고창에서는 밭일을 하던 80대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도심은 실내 피서처로 시민들이 몰렸고, 전통시장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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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서 80대 숨져…열사병 추정

전북 고창군 심원면 한 밭에서 일을 하던 A 씨(84)가 1일 오후 4시8분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확인했을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체온은 42도까지 올라 있었다.
A 씨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모기지연체율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새벽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은 사인을 열사병에 의한 심정지로 추정했다.

전북 14개 시군 폭염특보…남원 35도, 체감 36도 이상

전주기상지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임실·순창·남원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전북 전역은 지난달 27일부 이거 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남원 35도, 순창 34.8도, 완주 34.4도 등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정읍 태인의 체감온도는 35.9도까지 올랐다.
5월 이후 전북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42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지난달 27일 이후 나흘간 발생했다.

대전·충남서 탈진자 미국회사채금리 속출…낮 기온 34도 안팎

충남과 대전도 오전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며 온열질환자 신고가 이어졌다. 당진에서는 야외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아산에서는 봉사활동을 하던 30대 여성이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령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됐다.
아산·공주·논산·부여·금산에는 폭염경보가, 롯데카드 홈페이지 나머지 충남 지역과 대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낮 기온은 아산 34.4도, 대전 34.2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안팎을 기록했다.

울산 36도 돌파…해변 몰린 시민들

울산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6.3도까지 치솟으며 동부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모였다.
양현자 씨(62)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제대로 걷기도 어렵다”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얼음장처럼 시원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울산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도 첫 폭염특보…시민들 실내로 대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강화·옹진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오후 4시 기준 부평 31.5도, 연수 30.7도, 중구 29.5도 등을 기록했다.
계양구 일대에서는 양산과 손부채를 든 시민들이 그늘을 찾아 이동했고, 냉방이 잘 되는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광주·전남 폭염에 가축 3만마리 폐사…온열질환도 속출

광주·전남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열대야 현상까지 겹쳐 불쾌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17개 농가에서 닭 5300마리, 오리 1200마리, 돼지 513마리 등 총 7013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전날에는 2만3000여 마리가 폐사하면서 이틀간 3만 마리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약 2억8700만원에 달했다.
온열질환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광주 1명, 전남 2명이 발생해 누적 환자는 광주 12명, 전남 26명으로 집계됐다.

청주 4일 연속 열대야…밤잠 설친 시민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기며 더위가 식지 않고 있고, 일부 시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청주는 지난해에도 열대야 41일을 기록한 바 있다.

제주도도 닷새째 폭염특보…야외 작업 중 온열질환 잇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28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동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5시 기준 구좌 36.0도, 성산수산 34.4도, 한림 33.4도 등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나타났다.
이날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명이다. 다수는 공사장이나 밭 등 야외 작업 중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20대 남성이 의식 저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대프리카’ 대구, 체감 37도…지하상가로 몰린 시민들

대구는 이날도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실감나는 더위가 이어졌다. 정오 무렵 도심 기온은 35도를 넘었고, 복사열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37도에 육박했다. 도심 거리의 발길은 줄었고, 지하상가나 냉방이 잘 되는 실내 공간으로 시민들이 몰렸다.
한 시민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덥다”며 “7월 초부터 이렇게 더우면 올여름을 어떻게 견딜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도 '썰렁'…“냉방비가 매출보다 많아”

무더위에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찾은 전주 남부시장은 한산한 분위기 속에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평상에 누워 무더위를 피했고,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40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여름엔 손님이 거의 없고 냉방비만 나간다”며 “하루 종일 한 명도 없는 날도 많다”고 했다. 생선가게 상인도 “장사는 안 되는데 폐기물만 남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상청 “온열질환 위험 매우 높아…건강관리 유의”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피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