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고양이 이름은 '재주'였다. 그는 재주가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워주기를 바랐다. 남자는 인터넷에서 고양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묘기를 찾아 읽고, 그 방법을 하나씩 시도했다. 먼저, 남자는 재주에게 공을 물어오게 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재주는 매번 공을 물어오는 대신, 필요 없었던 기운으로 집안 곳곳을 뛰어다녔다. 결국 남자는 포기하고 고양이에게 '쉬어'라는 명령을 가르치기로 했다. 하지만 재주는 이 명령을 듣는 대신, 침대 위에서 편히 잠만 자곤 했다. 실망한 남자는 마지막으로 '전문가 훈련'을 결심했다. 그는 훈련 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강사는 고양이가 행동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강사는 재주에게 깨지지 않는 유리컵과 접시를 보여주었다. "이 물체를 부수는 법을 가르쳐 드릴게요!"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재주는 그럴 리가 없었다. 오히려 강사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몸을 비비며 "훈련? 그런 건 필요 없어요, 저는 그냥 이 집의 주인일 뿐이에요."라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뽐냈다. 강사는 재주 앞에서 좌절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양이는 진정한 전문가였음을 깨달았다. 결국 남자는 재주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을 접고, '재능' 대신 '자유'로운 고양이의 삶을 존중하기로 했다. 지금도 재주는 남자의 곁에서 여유롭게 낮잠을 자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로 살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