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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사 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 건물. 3~4층은 의장대대가 사용하던 곳이다. © 뉴스1(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주둔했던 국방부 의장대대가 종로구 삼청동으로 이전했다. 국방부 의장대대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 및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한다. 관련 행사는 대통령실 및 국방부 청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전쟁기념관에서도 종종 열린다.그러나 국방부 의장대대의 주둔지가 용산과 멀어지면서 부대 운용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 건물 3~4층을 사용하던 의장대대는 지난 11~14일 대통령실 경호부대와의 '맞교환' 방식으로 주둔지와 근무지를 옮겼다.기존 근무지원단 3~4층은 육해공군 의장대와 전통의장대, 본부중대 등 약 200명의 의장대대 장병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절대 다수가 병사들이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옛 미군기지 터에 조성된 용산공원에서 시민들이 대통령실 청사를 바라보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과거 청와대에 있던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용산의 옛 국방부 청사에 입주하면서 해당 청사 사무실을 썼던 국방부 내 부서들은 인근 합동참모본부 청사와 국방부 별관, 근무지원단 및 군사법원 건물, 국방컨벤션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그러나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병사들이 대규모로 국방부 영외로 옮긴 건 의장대대가 처음이다.이번 의장대대의 영외 이전에 따라 용산 영내에 근무하는 다른 장병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교는 "병사들을 영외로 이전시키는 건 자제한다는 방향인 것으로 알았는데 의장대대가 나가는 걸 보고 당황스러웠다"며 "많은 조직에서 '다음엔 너희가 나갈 차례'린 통보를 받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다른 군 관계자도 "대통령 경호 관련 경찰 조직이 영내로 들어오면서 군이 사용하던 이미 건물을 내줬고, 이젠 근무지원단 건물까지 절반을 빼앗겼다"며 "경호부대가 (대통령으로부터) 멀리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군의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동안 의장대대원들은 국방부 영내나 전쟁기념관에서 행사가 열릴 땐 걸어서 이동하는 게 가능했지만, 앞으론 차량으로 20분 이상 달려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