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뉴스〉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30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이 주로 보고되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국가 외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갑자기 원숭이두창이 출현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향후 확산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부분 사례가 남성끼리 동성 성관계를 가진 후 증상이 발생했지만 가까운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감염자들에 낙인을 찍지 않고 더 많은 사례를 찾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라"고 각 국가에 촉구했습니다. 또한 "원숭이두창 증상은 일반적으로 자연 치유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심각한 질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의 원숭이두창 기술책임자인 로사문드 루이스 박사는 "현재로썬 우리가 원숭이두창 확산을 억제하기에 너무 늦은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WHO와 모든 회원국이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처럼 대규모 백신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스 박사는 "WHO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대규모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우리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습니다. 관련 대책반을 가동하고 법정감염병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대륙으로 확산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감염 증상으로는 고열과 근육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온몸에 발진이 돋습니다. 주로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전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