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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미술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다.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물러났고, 사임의 법적 효력은 이날부터 발생했다. 잔여 임기는 2024년 9월까지였다.앞서 그는 2009년 코바나컨텐츠 설립과 함께 사내 이사 겸 대표에 취임해 3년 임기로 4차례나 연임하면서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강소 전시 기획사로 키웠다. 2012년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에 이어 2013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전 등 유명 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점핑 위드 러브’전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 미국 화가인 마크 로스코 전,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전, 스위스의 조각가이자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 등 굵직한 전시를 기획했었다.특히 2015년 미국 국립 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해 기획한 마크 로스코 전과 이듬해 선보인 르 코르뷔지에 전은 각각 그해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한 예술대상에서 전시 부문 최다관객상(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방한 당시 마크 로스코 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김 여사는 전시 도록을 답례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앞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당선 후 내조를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통한 영리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때 이 회사에서 공익 활동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윤 대통령 임기 중 내조를 위해 사실상 폐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앞으로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부속실 내에서 김 여사만 담당하고 서포트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 업무도 같이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직제를 폐지한 바 있다.한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명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브리핑을 비판하면서 “지금 김 여사가 하는 것은 조용한 내조가 아니라 셀럽 생활 자랑하기”라며 “약속대로 조용한 내조를 해라”고 요구했다.이어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는 허위 학력·경력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한 내조에 힘쓰겠다’고 밝혔고, 당시 윤 후보도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내외의 사적 사진이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며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돌연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아울러 “이러한 논란의 원인을 김 여사를 보좌할 인력의 부족에서 찾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외면하겠다는 것”이라며 “논란의 핵심인 김 여사의 부적절한 활동에 대해 답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나아가 “제2부속실 부활로 김 여사의 부적절한 활동으로 인한 논란을 해소하겠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오만”이라며 “윤 대통령도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