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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농·수산업, 제조업 등은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신규 근로자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도 젊은 인력 유입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확대하고 맞춤형 알선을 추진하는 등 인력 확충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1만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경제활동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8만 7000여 명이 증가한 숫자이다. 국내 다문화 이주민 수는 총 156만 1000명이지만 이중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1인 가구로 살아야마토
가는 인구수가 44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본국에 가정이 있지만 비자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가족들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쓸쓸한 타국 생활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건너와 김해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는 압둘라자코브 세르조드 벡 씨(43)를 만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적주
한국에 들어오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이제 3년 됐어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2년간 지금 공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했어요. 그 당시에는 같은 우즈벡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3명이 동거했어요. 하지만 지금 공장으로 옮기면서 이제는 혼자 살고 있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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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은 노동 강도와 의사소통 문제였어요. 우즈벡에서는 이렇게 강한 강도의 업무를 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 한국에 와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매일 긴 시간 업무를 하고 몸 쓰는 힘든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적응해서 전보다는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요. 다만 아직도 한국어는 조금 서툴주식명인
러서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힘든 점이 남아있어요. 그래도 업무와 관련된 용어는 모두 숙지하고 있어서 일하는 데에는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이제는 업무 외적으로 가족들을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저는 본국에 아내와 딸 2명이 있는데, 제가 한국에 들어온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 가족들은 본 적은 2번밖에 없어요. 가족들이신천지예시
한국으로 들어올 만한 여건이 거의 안 되는 상황이라 제가 우즈벡으로 들어가야지만 볼 수 있는데, 시간이 거의 안 나서 아이들의 얼굴을 본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딸들이 8살, 6살이라 아직 어려서 늘 전화할 때마다 "아빠 언제 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에요. 지금도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그래도 한국에 자국 친구들과 동료들이 있어 서로 위로해 주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어떠셨나요?
저는 무슬림이다 보니 술을 안 마시고 돼지고기도 안 먹어요. 그래서 한국의 회식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한국인들은 삼겹살을 좋아하는데 저는 못 먹거든요. 소주도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어요. 저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라 식문화가 아주 낯설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근처에서도 배려해 주시고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식문화 외에도 저희 무슬림들은 하루에 5번씩 기도를 올리게 돼 있는데, 일 때문에 바빠서 기도를 제때 못해요. 우즈벡에서는 기도하는 시간이 따로 있지만 한국 공장에서 그걸 바랄 수는 없으니까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뇨. 저는 아직 전혀 없었어요. 업무로 힘든 적은 있었지만, 사람들이 절 괴롭히거나 힘들게 한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다들 친절하게 배려해 주셔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운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차별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차갑게 보이시는 분들도 정이 많아서 조금 가까워지면 금세 살갑게 대해주세요. 언제나 근처에서 도움 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쉬는 날에는 보통 어떤것을 하시나요?
쉬는 날에는 외국인 근로자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들어요. 솔직히 들어도 어려운 내용이 많지만, 꾸준히 듣고 있어서 처음 왔을 때보다 한국말이 많이 늘었어요. 조금 더 시간이 많았더라면 한국말이 더 빨리 늘었겠지만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공부를 많이 못 하고 있어요.
한국어 교육이 없는 시간에는 우즈벡 친구들끼리 우즈벡 식당이나 친구 집에 모여 함께 놀아요. 이때가 가족이 없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죠. 친구들도 대부분 혼자 살고 있어서 저희끼리 뭉쳐서 서로 공감해 주는 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타지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일하는 이주민들이 늘고 있는데, 선배로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보통 한국으로 들어와 일을 하러 오기 전에 자국에서 언어나 문화를 공부해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밖에서 아무리 많이 배워도 막상 한국에 들어오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자국에서 배우는 내용과 현실에 부딪히는 것은 천지 차이예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최근에 배웠어요. 멀리서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일을 미루는 것보다 하루빨리 한국으로 들어와 적응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에 정착할 때 자신이 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어디를 가도 다 힘든 것은 마찬가지예요. 괜히 옮겼다가 더 힘든 곳으로 갈 수도 있고, 한 곳에서 꾸준하게 묵묵히 일한다면 더욱더 인정받을 수 있어요. 물론 정말 안 좋은 곳이라면 나와야겠지만 너무 빠르게 결정하지 않고 최소 1년 이상은 경험해 보고 판단하는 게 좋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근면·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와 한국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