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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찬랑  0 Comments  4 Views  25-05-2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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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자신에게 반한 서류철을 흉터가 그랜다이저 아닌가?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코스피 상장 기념식 때 입었던 빨간 재킷.



201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만 25세 청년 김병훈이 화장품 회사를 창업한다. 반지하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성공을 예감한 김병훈. 근거가 충분한 자신감이었다.

2년 전 그는 미국 교환학생 때 경험으로 미팅 앱을 개발했다. 본인이 다니는 연세대학교와 바로 인근에 있는 이화여대생들 간에 미팅을 주선하는 모바일 앱이었다. 회사 이름은 ‘길하나 사이.’ 장난처럼 보이는 비즈니스는 그러나 채널을 통해 1000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그렇다고 딱히 돈이 되는 건 아니었다. 김병훈은 앱을 찾는 방문자 수가 적지 않다고 보고스카이뉴팜 주식
여기에 광고를 실었다. 광고를 올리다 보니 광고 대비 매출이 유난히 높은 품목 하나가 튀어나왔다. 그게 화장품이었다.
회사명 에이피알(APR). ‘Advance People’s Real Life.’ 디지털 시대에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 기업이 되자는 의미였다. 이 브랜드로 화장품에서 패션, 건강기주식투자연습
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디지털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그는 신선한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샀다. 2017년엔 중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다음 해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법인까지 론칭한다. 김병훈의 작은 성공이 계속되자 투자자들이 APR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자금이 모이자 가속도가 붙었다.
“그때는 온통 세상이 내 것백경 게임
처럼 보였습니다. 자신감 충만. 매출이 늘고 이익이 쌓이자 투자자들은 상장을 원했습니다. 저도 바라던 바였죠. 2020년 코스닥 시장을 노크했습니다. 그런데 생애 처음으로 좌절을 맛보게 되지요. 코스닥 시장에서 자격이 안 된다며 퇴짜를 놓은 것이었습니다.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자 투자자는 물론 직원들도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제 목에 낫을 들이대백경
는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사업이 쉬운 게 아니구나라고요.”
김병훈 대표는 이때 새로운 깨우침을 얻게 된다. 비즈니스의 목표와 영역을 좀 더 명확하게 했다.
“우리의 고객은 20~30대 젊은 층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스킨케어를 디지털화할 수는 없을까? 클리닉에서 피부관리 받으려면한국콜마
한번에 100만원이 넘는데 청춘 남녀가 감당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 그래서 그걸 집으로 가져오자. 그것이 일종의 디지털화다.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과 사업 목표와도 맞는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히트상품이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홈뷰티 디바이스의 탄생이다. 2022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이듬해인 2023년 한 해 105만대가 팔린다. 연간 성장률 75%. 국내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1위로 등극한다. 연간 매출액의 앞자리가 바뀌기 시작했다. 2021년에 2591억원에서 2023년 3977억원, 2024년엔 5238억원, 그리고 작년엔 7228억원.
그는 보다 더 큰 성장을 위해 다시 한번 상장을 시도했다. 이번엔 코스피였다. 그는 “이왕 무대에 오르려면 큰 무대에 서고 싶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회사를 훨씬 더 투명하게 하고 아주 긴 안목으로 좋은 기업 만들고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롯데 시그니엘 36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가면 구석 옷장에 빨간 재킷이 걸려 있다. 코스피 상장 기념식 때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입었던 바로 그 옷. 단순한 기념품이라면 그렇게 매일 보는 곳에 걸어둘 리 없다. 그는 그 옷을 볼 때마다 사업을 시작할 때 마음속에 품었던 초심, ‘멈추지 않는 성장’을 다짐한다. 빨간 재킷은 그에게 묵직한 왕관이다.
[손현덕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 (2025.04.30~2025.05.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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