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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이뻐 눈을 오가며 고조된 개념이 위에김소연 시인


천신만고 끝에 원하던 것을 얻었을 때 절로 탄성이 나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춤을 추게 된다. 기쁨이 극에 달하면 춤을 춘다. 춤은 축제에서만 추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것, 원하던 것을 눈앞에 만났을 때, 얻었을 때 춤을 추고 싶다.
안 풀리던 문제가 풀렸을 때, 오랫동안 염원했던 곳에 취직을 했을 때,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사람을 만났을 때, 성취하고 싶은 것을 성취했을 때도 춤을 춘다. 풀리지 않는 것을 풀기 위해서도 춤을 추고 누군가를 보낼 때도 춤을 춘다.
춤은 생존을 위해 추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강강술래가 그렇다. 힘들고 어려운 고개를 잘 넘어가자고 춤을 추기도 한다. 동탄2신도시 분양권 춤은 하나의 동작이다. 그 동작은 무언가 간절한 것을 얻었을 때 의지가 몸체를 흔든다. 무조건적 약동하는 에너지가 흔드는 것이다.
김소연의 시 '꿀벌들의 잘난 척'에서 꿀벌은 꽃들을 발견하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꽃은 생존에 필요한 밥이다. 거대한 양식 창고를 만난 것이다. 꽃이 아름다운 색채를 가진 것은 또 생존을 위한 것이다. 꽃은 씨티캐피탈 상담사 신진호 화려한 색깔이나 향기로 벌이나 나비, 곤충들을 부르고 그들의 노고에 의해 수정되고 열매 맺는다. 꽃은 또 살기 위해서 화려하게 변신하고, 화려하게 변신한 꽃들을 발견한 꿀벌들은 양식이 이곳에 있으니 수확하러 오라고 동료들을 부른다.
춤은 어쩌면 의식인지도 모른다.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의식 말이다. 그 의식은 참 아름답다. 아름다움 속에 시중은행이율 보이지 않는 치열함이 숨겨져 있다. 춤은 치열함의 폭발이자 치열함을 한 박자 쉬는 것이다. 춤을 추면서 한 박자 쉬고 노동으로 들어간다.
김소연의 시 '꿀벌들의 잘난 척'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화려한 꿀벌들의 춤도, 화려한 꽃의 색채도 모두 미래의 생존을 위한 의지의 발현이 아닐까 싶다. 꿀벌들은 춤을 추면서 '오로지 춤의/ 박자와 주택담보대출 이율 동작을/ 방향과 거리와 맛을/ 알리는 데에 썼다'에서 꿀벌들의 '춤의 미학'을 읽는다.
꿀벌들의 잘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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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시집 '눈물이라는 뼈' (2009, 문학과지성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