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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혹시…말해도 괜찮을까요?"
한 학생이 망설이다 조심스레 입을 뗀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 그 한마디는 누군가에겐 절박한 구조 요청일 수 있다. 논산의 한 고등학교 복도 끝, 작은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눈 진심은 그렇게 시작됐다.
논산경찰서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운영 중인 이동상담소 '나쁜 기억 지우개'. 이름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학교폭력원림 주식
, 교제폭력, 사이버도박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무너져 가는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자, 마음의 쉼터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학교전담경찰관들이다. 매주 금요일, 논산의 여러 학교를 직접 찾아간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고민의 무게를 함께 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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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마이스터고에서의 첫 시작은 예상보다 진지했다. 이어 19일 논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도 상담소는 따뜻하게 문을 열었다. 단순한 계도 활동을 넘어, 아이들과의 '진짜 대화'가 오갔다.
"선생님, 저 요즘 자꾸 숨고 싶어요..."
한 여학생의 속삭임에 경찰관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위로는 말보다 눈빛에서 전해졌다. 상담은 증권버스
그 순간, 단속이 아닌 '동행'이 됐다.
이번 이동상담소에는 특별한 이들이 함께한다. 바로 논산·계룡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전문상담사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 아이들이 자기 안의 힘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한 상담사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공허한 눈동자가 서서히 생기를 되찾는다. 말 바다이야기예시
못 할 고민, 친구와의 갈등, 부모님과의 거리감, 진로에 대한 막막함… 상담사는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리고 따뜻하게 말한다. "잘 왔어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 봐요."
상담소 한켠, 교실에서 쏟아지지 못한 눈물이 조용히 흐른다. 누군가의 '나쁜 기억'은 그렇게 지워져 간다.
유동하 논산경찰서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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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지우개'는 단순한 활동이 아닙니다.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논산경찰서는 아이들의 편이 되겠습니다."
청소년기는 가장 뜨겁고도 연약한 시기다.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쉬운 만큼, 누군가의 손이 절실하다. 논산경찰서의 '나쁜 기억 지우개'는 단속의 이름이 아닌, 연대의 언어로 아이들 곁에 있다.
그 작은 변화는 어쩌면,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른다.
이날, 논산의 한 학교 복도 끝에서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상처가 씻기고, 마음이 열렸고, 아이는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그 순간, '나쁜 기억 지우개'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삶의 전환점이 됐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