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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기존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만 적용됐던 스트레스 금리를 기타대출까지 확대 적용해 반영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수도권과 지방에 차등 적용될 예정인 만큼 지역별로 대출 심사 기준을 세분화하고 실제 적용 시 혼란이 없도록 준비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DSR 도입 당시 3단계로 은행 급여압류제도 권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에 1.5%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해 지방에 한해서는 차등을 두겠다고 여러 차례 예고해 왔다.
이들 은행은 이른 시일 내 새 규정을 반영한 DSR 업무처리를 종합해 영업점에 공유하고 고객을 대면하는 창구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sc저축은행 햇살론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세부 방침에 따라 내부 대출 규정을 손보고 심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영업점에 전달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대출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단계 DSR 규제 시행이 장기간 예고됐던 만큼 이미 현장 9월 금리 에서는 사전 안내와 상담도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대출 예정 고객에게 DSR 확대 시행으로 심사 기준과 예상 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고 있어 상담 후 즉각 대출을 실행하는 등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최근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주요 요인 중 하나도 DSR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반영된 영향으로 햇살론신청자격 풀이된다.
각 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보름간 2조8979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에 우려를 표했던 올해 2월(3조931억원)과 근접한 수치로 4월(4조5337억원)과 비교해도 3분의 2가량 된다. 증가 속도가 월말까지 유지되면 지난해 국방취업지원 3분기 이후 월간 기준 으로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출 고객 대부분이 7월부터 한도 감소를 인지하고 있어 이를 앞두고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DSR 규제 관련 문의가 급증했고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영업점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권은 이번 DSR 규제 강화로 대출금리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기준·시중금리를 반영한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데 은행으로서는 대출 쏠림을 우려해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DSR 규제가 대출 수요를 어느 정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 은행으로서도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기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대출 금리(금융채 5년물)는 3.37~5.28% 선으로 여전히 4%대에서 주로 취급되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가 연 2.75%, 대출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행·무보증·AAA) 금리가 같은 날 기준 2.815%라는 점과 비교해 한참 높다. 이들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 금리(12개월 만기)는 2.55~2.65%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는 대부분 정책자금에 몰려 있고 은행 재원 대출의 경우 연간 성장 목표와 비교해 진도율이 한참 낮다”며 “가계대출 관리와 성장 사이에서 대출금리 운용의 묘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