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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책상 얼굴 그림자에 밝게 모리스야 자신도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제11회 젊은의사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17일 “환자는 ‘응급실 뺑뺑이’로 죽어 나가는데 주관 정부 부처인 행정안전부, 소방청, 보건복지부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며 의정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민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11회 젊은의사포럼’을 개최했다.이 자리에 강연자로 나선 정 센터장은 “외상센터에 외상외과 전공의가 없는 건 이미 오래 전부 인수 터 있었던 일이고, PA(진료지원) 간호사가 대신 일하는 상황”이라며 “외상외과는 사직해도 외상센터, 응급실 당직 말고는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1호 제자로 꼽히는 외상외과 전문의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에 따른 다발성 골절, 과다 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중증외상 환자에게 응급 수술과 치료를 제공하는 외상 전담 치료 리드코프 기관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전국 17곳에 설치됐다. 외상센터는 중증외상 치료의 최후 보루이지만, 의정갈등 사태 이후 인력 이탈이 이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는 일상이 됐다. 정 센터장은 “요즘 30~40개 병원에 연락해도 외상 환자는 잘 안 받아준다. 경남 함안군에서 20대 젊은 남자가 오 합병 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을 옮겨 다니다가 사고 발생 5시간41분 만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응급수술을 진행했지만 상처도, 혈류도 좋아지지 않아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 이 환자는 군인이었다”고 토로했다.이어 “이 얘기를 가는 곳마다 했고 복지부에도 전했지만 변화가 없었다. 환자는 무슨 죄인가”라며 “부산에선 목을 찔린 환자가 전국 30개 넘는 병원에 대출평균금리 전원을 요청했지만 다 받아주지 않았고, 아주대병원에서 다행히 수술을 받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타 권역에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온 환자 수용 요청은 143건이다. 모든 환자가 하나 같이 중증이었는데, 이 환자들 중 수용한 사례는 33%(47건에)에 불과하다. 삼성카드사 응급실 뺑뺑이가 비일비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센터장은 “병원에 수용됐는지 안 됐는지도 모르는 환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어디선가 죽었거나 장애를 얻게 됐을지 모른다”면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요즘 뉴스엔 잘 나오지도 않는다. 정부가 ‘입틀막’ 하고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의대생, 전공의를 향해선 의료계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센터장은 “요즘 현실을 보니 (후배들에게) 외상외과 하라고 말을 못 하겠다. 외상외과 전문의들조차 모이면 ‘언제 그만두나’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면서 “의료계 선배이자 교수로서 죄송하다. 생각해 보고 아닌 것 같으면 한국을 뜨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선 “무관심과 심각성을 인지하는 않는 것이 제일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정치권이 응급실 뺑뺑이에 대해 관심을 갖겠는나. 죽은 환자들은 말이 없다. 143건의 환자 수용 정도로는 표에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치 셈법에 따라 의대 정원 숫자를 늘려놓고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으며 이젠 관심조차 없다. 젊은 의사들이 정치권에 이용당하지 않고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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