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결정하는 코픽스, 10월 1.16→1.29%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일제 상승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 대출자…어쩌나[이데일리 서대웅 김유성 기자] 대출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5월(0.82%)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최근 상승 폭도 가팔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무섭게 오르는 주담대 금리 15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9월) 상승치 0.14%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2개월 연속 0.1%포인트 이상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코픽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에 충격을 주기 직전인 2020년 3월(1.26%) 수준을 넘어선 수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직 0.75%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시장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까지 올라온 것이다.코픽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다. 시점은 16일부터로 KB국민은행은 현행 연 3.45~4.65%에서 3.58~4.78%로 올린다. 우리은행은 3.31~3.82%에서 3.44~3.95%로 인상한다. 은행채와 연동해 주택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현행 3.48~4.53%)과 하나은행(3.494~4.794%)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대출자 10명 중 8명(78.6%)이 변동금리로 돈을 빌렸다. 잔액 기준으로도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은 74.9%에 달한다. 주담대의 경우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이들 차주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예컨대 지난해 11월 연 2.5% 금리로 3억원(만기 30년)을 1년 변동형 주담대로 빌린 경우를 가정하면, 지금까지는 월 118만5000원을 내면 됐다. 하지만 금리가 1.3%포인트 올라 3.8%가 적용되면 앞으로 1년 동안은 142만4000원(12개월 납부·잔존만기 29년 가정)을 내야 한다. 월 이자 부담이 약 24만원 오르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좋은 조건의 금리로 빌렸을 경우 이자 부담액이 이만큼 늘어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정형 주담대 기준으로 쓰이는 은행채 금리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던 지난 5월 이후 줄곧 상승했다. 11월 인상 예상이 짙어진 9~10월에도 가파르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9월 말일 2.166%에서 10월 말일 2.656%로 한 달 만에 0.49%포인트 급등했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 낮은데, 대출 금리는 그때보다 더 높은 기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신용대출과 카드론까지 움찔 시중은행 신용대출과 카드사들의 카드론까지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급전 대출로 활용도가 높은 카드론은 금융당국의 카드론 관리 규제와 내년에 있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편입을 앞두고 있다.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무보증 AAA) 금리는 1.627%로 한달 사이 0.19%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 5월 대비로는 0.829%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사이 금리가 두배로 오른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까지 강화되면서 은행 등 각 금융사들은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우대금리도 줄이고 있다. 대출자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카드론도 마찬가지다. 여전채(여신전문채권) 1년물(AA+)의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1.925%로 한 달 동안 0.243%포인트 올랐다. 이 채권 금리도 5월 이후 금리가 갑절로 뛰었다. 올 하반기 들어 카드사들마저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다. 전업카드사 중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10월 들어 카드론 우대금리를 0%로 낮췄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발맞춰 카드론 대출자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을 ‘더 이상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이 같은 금리 상승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의지는 확고하다. 부채 증가 속도가 전세계적으로 빠르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37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 92%, 영국 89.4% 미국 79.2% 등의 순이었고 우리나라 가계 부채 비율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1년 사이 6.0% 포인트 높아진 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