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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17일은 강남역 여성살인 사건 발생(2016년 5월17일) 9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당시 경찰은 살인범 김성민이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도 혐오범죄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많은 여성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강력범죄(성폭력·살인·강도·방화) 피해자 10명 중 8명(대검찰청 ‘2024 범죄백서’)이 여성인 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는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포스트잇 메시지로 분출됐고, 젠더폭력(여성에게 신체적·성적·심리적 피해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폭력)을 유카지노릴게임
발하는 성차별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울려 퍼졌습니다. 젠더폭력은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5년에도 여성들은 남성들로부터 목숨을 잃거나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김성진은 4월22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로 60대 여성을 살해장기투자
하고 4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했습니다. 마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 10대 남성은 4월19일 새벽 1시께 광진구의 한 길거리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사회에 불만이 많아 아무나 폭행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이 남성이 노린 ‘아무나’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스마트폰주식거래수수료
었습니다. 한 30대 남성은 4월25일 아침 7시께 경기 수원역 인근에서 길에 서 있던 60대 여성을 갑자기 마구 때렸습니다.
이처럼 여성이 안전한 장소와 시간대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꿔야 합니다. 정치가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는 여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거대 양당 후보들이 지금까지고수익주식
연설과 토론회,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밝힌 비전과 공약에는 ‘여성’이 없습니다. 공고한 성차별 구조를 무너뜨려 ‘여성혐오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는 후보가 거대 양당에 없습니다. 여성가족부가 4월24일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성적·정서적·신체적·경제적 폭력과 통제를 경험했다일진에너지 주식
’는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결과를  공표했는데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는 후보가 거대 양당에 없습니다. 여성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젠더폭력에 어쩜 이리도 무관심할 수가 있을까요. 과연 그들이 입이 닳도록 말하는 ‘국민’에 여성의 자리는 있는 것일까요.
한겨레21은 제1561호 표지이야기에서 ‘여성’과 ‘성평등’을 외면하는 대선 경선 현실을 짚었습니다. 그러자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내란 종식 말고 무엇이 중요하냐’며 비난했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경제성장 이야기도 하면 안 되고 세금 감면 이야기도, 신산업 투자 확대 이야기도 하면 안 됩니다. ‘그건 먹고사는 문제니까 괜찮다’고요? 성평등도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그리고 젠더폭력은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정말로 모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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