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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특허심판원 삼성 손 들어줘삼성페이에 침해 소송 제기한스위스 스크윈SA 특허권 말소유럽 최대시장 러서 1위 굳히기 삼성전자가 러시아 특허 분쟁에서 완승하면서 판매 금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향후 지정학적 위험까지 해소되면 유럽 최대 단일 시장인 러시아를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특허심판원은 최근 스위스 회사 스크윈SA가 발명한 전자 지불 시스템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스크윈SA가 보유한 해당 기술 2건의 특허권이 말소됐다. 침해 피해가 제기된 특허권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2심까지 마친 삼성전자와 스크윈SA 간 법정 다툼은 최종심 없이 자동으로 종료된다.지난해 초 스위스 전자 결제 전문기업 스크윈SA는 삼성페이가 자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모스크바 중재법원에 전속특허권 보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스크윈SA가 침해를 주장하는 기술은 모바일 결제 시 1회용 고유 코드를 부여해 계좌 연동 과정에서 보안성을 높이는 특허 2건이다. 이 두 기술은 모두 삼성페이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처음엔 삼성전자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러시아 법원은 스크윈SA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승소 직후인 지난해 8월 스크윈SA는 판매 금지 모델을 지정해 달라는 추가 소송을 제기했고, 중재법원은 같은 해 10월 재판에서 2017년 출시된 갤럭시 J5부터 최신 모델인 갤럭시 Z 플립과 갤럭시 폴드 등을 포함한 61개 모델에 대해 러시아 내 판매를 금지했다.러시아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3000만대를 넘을 정도로 유럽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7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해 연간 2~3배씩 판매량을 늘리며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1위 사업자가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샤오미가 급속도로 추격하면서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판매 금지는 자칫하면 유럽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는 엄청난 충격이다. 삼성전자는 즉각 항소에 나섰다. 이달 초 러시아 법원은 항소심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스크윈SA가 최종심 판결을 요청해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스크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길게는 1년 이상 경영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러시아 특허심판원이 이번에 스크윈SA의 특허 자체를 말소하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크윈SA 측이 특허 무효에 대해 재심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한번 말소된 특허가 다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현지에서는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쟁 종료 후 시장이 정상화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