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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작은 코로나19 확산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적용으로 영화관의 운영이 들쑥날쑥했으며, 감염을 막기 위해 모임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로 영화관이 텅 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집에서 TV로, 또는 이동하며 핸드폰으로 언제든 시청이 가능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대중들의 일상을 파고들며 영화관의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서울의 한 영화관ⓒ뉴시스


현대스위스저축은행햇살론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으로 원활한 운영이 힘들었던 지난 2020년 관객수는 5952만명으로, 2019년 기록한 2억 2667만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1억 2313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2000년대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었던 CGV는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올해에만 4개의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생활의 지혜 . 앞서 언급했듯이 업계 2위와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생존’을 위해 합병을 선언했다.
그러나 위기 분위기가 짙었던 지난해에도, ‘볼 만한’ 영화만 있다면 관객들은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2월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오컬트 영화의 한계를 딛고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4월에는 ‘범죄도시’의 네 번째 시즌이 개봉해 ‘천 우회상장 만 영화’에 등극했다.
‘탄탄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재개봉 영화들도 한 축을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재개봉 영화는 2023년 48편에서 2024년 84편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4월 재개봉한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기존 관객 수였던 13만명의 3배가 넘는 4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비긴 어게인’(Begin A 한국투자저축은행 스펙 gain)과 ‘소년시절의 너’ 등 명작으로 꼽히던 영화들이 재개봉을 통해 약 20만명의 관객을 이끄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5월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가 9년 만에 재개봉하며, ‘아멜리아’(Amelie Of Montmartre), ‘플립’(Flipped),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등 추억의 작품들이 ‘다시’ 관객들을 이자상환액 만난다.
‘화려한’ 볼거리가 영화관의 존재 이유로 꼽히기도 했지만, 마니아층이 탄탄한 독립·예술 영화와 ‘좋은’ 구작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볼 만한’ 영화만 있으면 ‘오프라인’ 공간에 관객들이 모인다는 것이 입증된 셈. 이에 ‘소형’ 영화관들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예술 영화와 구작을 포함한 ‘명작’ 상영을 통해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를 만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관객석 30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는 등 ‘최소한’의 조건이 필요한 작은 영화관들도 있지만, 그 이하의 규모로 ‘작지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소형 영화관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최근 좌석 총 7개로, 마치 멀티플렉스의 한 관을 축소해 놓은 듯한 규모지만, 안락한 영화관 전용 의자를 비롯해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 등 상영 전용 시스템을 갖춘 코미디언 노홍철의 ‘홍철관’이 문을 열어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서울 성수동의 무비랜드를 비롯해 경남 양산의 반려견 동반 영화관 영화공장 등 전국 곳곳에 영화마니아의 취향을 저격하는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취미를 즐기는 ‘공간 대여’ 사업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으며, 그 이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과감하게 소비하는 ‘가치 소비’가 확산하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활발하게 운영이 되던 파티룸을 인수 받아 영화관으로 탈바꿈한 서울 작당모의 대표는 소형 영화관이 생겨나는 이유에 대해 “기존 영화관에서 느낄수 없는 경험을 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생각한다. 운영자의 취향이 반영된 프로그램과 공간 디자인, 콘셉트 등이 기존 영화관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고, 소규모다 보니 그 안에서 영화를 같이 보는 관객들은 마치 작은 소모임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친근함도 느끼는 것 같다”고 차별점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