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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었다. 있을걸? 그 야 바뀌자 너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사진=전남대병원


장기기증 활성화 등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정갈등 상황에서 장기기증을 이끈 경험과 소회를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해 낙뢰를 맞은 20대 교사를 기적적으로 살려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방송에 출연, 대중에게 알려진 의사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이 글에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나라를 살리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떠났는데, 나는 소시민 의사라 눈앞에 자리한 환자들 살리기만도 숨이 벅차다"며 운을 뗐다.
그는 "후배들은 '대의'의 길을 걷고 있는데 선배된 자가 고야마토게임방법
작해야 '소의' 질만 하고 있냐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종자라고 자꾸 손가락질을 (한다)"며 "애당초 내 그릇이 대의에 이르지 못함을 나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언감생심 쳐다도 보지 못하고 그나마 '중의'라도 되어 보고자 작년부턴 장기기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1년 3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의 코오롱플라스틱 주식
여파로 대학병원의 진료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장기기증 성사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와중에도 조 교수는 대략 매달 한 건의 장기기증을 성사했다고 한다. 그는 "피곤하다. 의사가 부족한 현실에서, 입원환자 수가 늘어나는 건 그만큼 업무 로딩이 증가한다는 뜻"이라며 "그래도 주위 동료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줘서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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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에 맞은 후 40여 분간 심장이 멈춘 김관행씨(사진 오른쪽)가 그를 되살린 조용수 교수와 함께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하고 있다./사진=전남대병원


이날 조 교수는 장기기증 동의를 이끌어 내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며 자신의옵션만기일
방식을 공유했다. 의료자원의 고갈로 가망 없는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는 반대로 뇌사 추정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진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큰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니, 후회·미련 없이 장기기증 결정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환자나 보호자의 감정에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국제곡물가
는 있다"며 "같은 슬픔을 먼저 겪었던 수많은 환자들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 어떤 고민과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껏 내가 들어왔던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있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눈앞의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달해주는, 나는 매개체"라며 "이전에 같은 상황을 먼저 겪었던 이들이 (내 입을 빌어) 지금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해주는 셈이다. 어쩌면 내가 받은 상은 나를 통해 이어진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주는 상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마지막까지 의사로서 최선을 다한다. 그건 내 본분"이라며 "뇌사 판정이 떨어지고 수술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의사가 환자 곁에서 제공하는 의료는 떠나는 이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나라가 결코 망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이 진통을 넘어 의료 환경도 보다 좋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국지사 대의들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의가 사라진 세상에, 나 하나쯤은 이래 살아도 나쁘지 않을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