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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취사가 완료됐습니다”
경쾌한 알림과 함께 뚜껑을 열면 식욕을 자극하는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하지만 매 끼니 갓 지은 밥을 준비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에 흔히 활용하는 게 ‘보온’ 기능. 전기밥솥을 사용할 경우 취사 후 그대로 보온 기능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언제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편리함 이면에는 늘 부작용이 숨어 있다.
가장 큰 문제가 과도한 ‘에너지 소비’. 보온 기능을 사용할 경우 냉동실에 남은 밥을 소분해 보관하는 것의 8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창업지원센터 그 차이는 사소하지 않다. 1~2인 가구에서 일주일간 보온 기능을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량은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70개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분량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대에서 쌀을 씻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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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가 기후테크 기업 오후두시랩에 의뢰해 취사 후 남은 밥 보관 및 섭취 방법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전기밥솥 보온 기능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냉동 보관 방법에 비해 8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1~2인 가구에서 흔히 사용되는 720㎖, 4공기 용량의 전기밥솥으로, 냉장 군인대출추천 고는 850리터(ℓ) 제품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냉동밥을 해동할 때 사용되는 전자레인지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도 계산됐다. 보관 시간은 24시간을 기준으로, 각 제품의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산정했다.



밥솥의 보온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X(구 트위터) 갈무 채움론 리]


상세 결과를 살펴보면, 4공기 분량의 밥을 24시간 보온할 시 탄소배출량은 650.45ｇ으로 냉동밥 4공기를 냉동고에 보관하고 전자레인지로 해동할 때 배출되는 양(85.33ｇ)과 비교해 7.6배가량 많았다.
이는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 전력 사용량이 큰 영향이다. 1~2인 가구 연식 에서 쓰는 전기밥솥을 보온할 시 전력사용량은 하루에 1440와트(Wh)로 850L 냉장고의 하루치 전력사용량(1089와트)과 비교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실에 보관된 밥.[유튜브 ‘생활작가’ 채널 갈무리]


냉동밥을 해동할 때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의 전력 사용량은 4분 기준 46.67와트로 집계됐다. 4공기를 모두 해동한다고 하더라도 186.67와트가 사용돼, 보온 기능의 전력사용량(1440와트)과 비교해 7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른 탄소배출량 차이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더 벌어진다. 일주일간 매일 4공기의 밥을 보관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을 사용하는 가구는 약 4.55㎏의 탄소를 배출한다.
4.55㎏은 통상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70개를 생산 및 폐기하는 데 배출되는 양과 같다. 밥을 냉동 소분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10개 분량에 불과하다. 보온 기능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일회용 쓰레기를 무더기로 버리고 있는 셈.



전기밥솥의 밥을 푸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밥을 소분해 냉동 보관하는 것에는 여타 이점도 존재한다. 갓 지은 밥은 보온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증발하며, 전분 성분이 노화된다. 이 경우 찰진 식감이 사라지고, 딱딱해진다. 냉동밥은 비교적 수분이 온전한 상태로 바로 냉동되기 때문에, 보관에 따른 품질 저하가 덜하다.
위생적으로도 유리하다. 보온 기능을 사용할 경우 세균 번식이 쉬운 따뜻한 온도에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세균 번식 우려가 있다. 하지만 영하의 온도에 보관되는 냉동밥의 경우 세균 번식 가능성이 낮은 데다, 보온 기능에 비해 더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마트에 즉석밥이 진열돼 있다.[연합]


아울러 직접 밥을 짓지 않고 즉석밥을 섭취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보온 기능을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 하나를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탄소배출량은 10.54ｇ에 불과하다. 하지만 생산 과정을 포함하면 339.54ｇ까지 늘어난다. 포장재와 가공 에너지에 의한 탄소배출량이 적지 않은 영향이다.
이수연 오후두시랩 연구원은 “일주일간 보온 기능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10ℓ 분량의 종량제 쓰레기 2개를 분량을 더 버리고 있는 셈”이라며 “취사 기능에 드는 전력까지 고려할 시, 한 번에 많은 밥을 짓고 냉동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친환경 소비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두시랩은 기업, 제품, 도시, 개인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 그린플로(Greenflow)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제품 생산·유통 등 경제활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할 수 있다. 해당 분석 결과 또한 그린플로를 통해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