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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바다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해양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 해양보호구역(MPA) 설계와 수산물 이력 관리, 블루푸드 전략 등 바다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후 대응 방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해양보호 단체 오세아나(Oceana)는 불법 어업을 막고, 탄소를 흡수하는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며 스마트폰 갈아타기 , 해안 지역의 재해 대응 능력을 높이는 전략이 단순한 수산업 관리가 아니라 한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3일 오세아나 국제본부 베스 로웰 부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처럼 수산물 소비가 많은 나라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획물이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사람들이 먹는 생선 %포인트 의 종류, 어디서 어떻게 잡혔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어장 위치가 바뀌고 자원 경쟁도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럴수록 바다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수산물 이력에 대한 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아나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웰 부대표는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 전세 복비 계산 을 주고 있다"며 "남획을 막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투명한 어업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어획물 유통을 통제할 제도를 마련할 수 있으며, 정부가 이력 관리 제도를 강화하면 시민들이 기후 대응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사탕체동해 홍게 어장 어민,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 어민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한국 정부의 해상 가스전 개발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오세아나 필리 정부등록금대출 핀지부 리자 오소리오 부대표는 '기후위기로 생기는 해안 피해에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한국보다 낮은 위도에 있는 필리핀은 해수면 상승, 태풍, 침식, 해양 폭염 등 기후 재해에 먼저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1998년 지방자치단체별 연안관리 제도를 도입했고, 2009년에는 기후변화법을 제정해 지역별 대응 계획을 의무화했다"며 "산호초와 맹그로브 같은 생태계를 중심으로 보호구역을 만들고, 주민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부 레이테주의 파나온섬은 기후변화에 강한 산호초가 있는 지역으로, 정부와 오세아나가 함께 보호 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처럼 회복력이 높은 해역을 먼저 보호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블루푸드 전략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필리핀은 많은 사람들이 바다 자원에 의존하고 있어, 생선과 해산물을 국가 식량 전략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정어리 관리계획과 어업구역 제도 등을 통해 과학적인 어업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약해지면 식량 문제도 생기기 때문에 소규모 어민 보호와 MPA 중심의 어업 전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해역의 보호구역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되는 게 합당해 보이냐'는 질문에는 "기후 시대의 보호구역은 유연하고, 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생태 연결성과 완충지대, 주민 공동관리 같은 요소가 포함돼야 하며, 기후 예측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양생태 서식지를 미리 지정해 보호하는 전략이 한국에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세아나 영국지부 휴고 태그홈 대표는 '블루카본 생태계를 기후 정책에 어떻게 포함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맹그로브와 해초, 해저 퇴적지 같은 해양 흡수원을 보호하는 법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하다"며 "영국의 경우에도 해양보호구역의 10㎝ 퇴적층에는 약 1억 500만 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지만, 이를 보전할 법적 의무조차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심해 채굴과 저인망 어업 같은 파괴적 수산 활동을 보호구역 내에서 금지해야 하며, 한국도 이 같은 제도적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스 로웰 오세아나 국제본부 부대표 ⓒ 뉴스1


이들 발언은 4월 28~30일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와도 이어진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통해 총 3조 7593억원 규모의 76개 공약을 발표했다.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친환경 선박 전환, 녹색 해운항로 구축, 어구 관리 등이 포함됐으며, 수산자원 지속가능성도 기후 대응 수단의 하나로 제시됐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공해상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BBNJ)을 동아시아 최초로 비준했고, 올해 안에 국내 해역 2000㎢ 이상을 새롭게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환경부도 해양과 연결된 기후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수부와 함께 해양과 육지를 통합해 생태계를 관리하는 체계를 추진 중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