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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재명 예비후보가 충청·영남권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승부가 이미 기울었단 분석이 나온다. 사정이 이런데도 짧은 시간에 경선·본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의식한 듯 세 후보 모두 '원팀'임을 강조하며 전례 없는 '안티 네거티브' 레이스를 ibk기업은행 배구단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7만3255표 중 6만6526표(90.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순회경선에서 6만4730표 중 5만7057표( 국내 은행산업 88.15%)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이 예비후보는 누계 득표율 89.5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 예비후보는 영남권 순회경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압도적 지지율이 나온 것과 관련해 "민주당 당원의 절반 정도의 의사만이 확인된 결과일 뿐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득표율은 포스코미소금융지점 ) 많은 국민·당원이 저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단 의미기 때문에 큰 책임감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는 "충청의 사위"라고 강조한 데 이어 이날 영남권 순회경선에서는 "영남의 큰아들"이라고 어필했다. 이 예비후보는 앞서 정견발표를 한 김경수 예비후보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경남지사를 지냈다는 점을 수도권 앞세워 '영남의 아들'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자, 본인도 경북 안동 출생임을 강조하며 "경북이 낳은 영남의 아들이다. 영남의 큰아들"이라고 말해 환호를 이끌었다.
이 예비후보는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 집무실,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세종을 행정수도 중심'으로 완성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국회의 완전 이전을 추진하 적도원칙 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영남에서도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이 예비후보는 "윤석열정권이 지난 3년 동안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며 영남이 쌓아 올린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역사적 성과를 배신했다"며 "북극항로가 열어젖힐 새로운 '대항해시대'의 중심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위치할 것이다. 북극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 해수부(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행하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도시'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산업화의 신화 대구·경북에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차산업 벨트와 미래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대구·경북이 미래산업 중심지로 거듭나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는 정견발표 시간 중 서로를 북돋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김동연 예비후보의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예비)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예비후보는 정견발표 중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끈 이재명 예비후보와 단식까지 결행한 김경수 예비후보를 향해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김경수 예비후보도 "이재명·김동연 예비후보와 함께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역대 민주당 대선 경선과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리게 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예비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2022년 대선 경선의 경우 이재명·이낙연 예비후보 간 신경전과 흠집 내가 과열 양상을 보여 '명낙대전'이라고 불렸다.



(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이런 공방은 대선 본선에서의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일 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돼 온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대선의 경우 지나친 당내 갈등이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세 후보는 12·3 내란의 완전 종식과 민주당 주도의 정권 교체를 위해 비난·비방 대신 서로를 품을 수 있는 경선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순회경선 누계 득표율 5.27%로 2위를 기록한 김동연 예비후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착한 2등 하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계 득표율 5.17%로 3위에 랭크된 김경수 예비후보는 "남은 1주일이 본격적인 경선이라 생각하고 남은 수도권·호남 경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등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총 4차례의 순회 경선을 끝으로 경선 마지막 날인 27일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울주(울산)=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