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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재개발하겠다는 구상에 주변국들이 반대하자 흥미를 잃은 듯이 보이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계획에 집착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면서 가자지구 재개발 구상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국경 정책, 새로운 기업 상장여부 관세, 가자 지구 인질 문제, 이란 핵협상 등에 대해 발언했다.
그러자 네타냐후가 나서 가자지구 주민들을 받아들일 나라들에 대해 트럼프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지구 주민을 이주시키고 리비에라와 같은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진지하다면서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의 “ 신용등급 10등급 자발적” 이주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발적이라는 표현은 인종 청소라는 비판을 의식한 수사였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이스라엘이 대부분의 시설을 파괴한 가자 지구를 주민들이 떠나는 것을 자발적 이주로 간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트럼프가 처음 가자 지구 재개발 구상을 밝힌 직후 가자지구 내 자발적 이주를 다룰 스위스저축은행 특별 기구를 국방부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곧바로 기구 책임자를 임명했다.
네타냐후는 7일 기자들에게, 가자지구는 민간인들이 “갇혀 있는” 유일한 전쟁터라면서 “우리가 그들을 가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안보를 이유로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 일, 장기에 걸친 해상 건물담보대출 봉쇄, 가자 주민의 이스라엘 영토 내 거주를 거부한 일 등은 외면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초래한 막대한 파괴를 염두에 둔 듯 “가자지구를 재건하는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전을 제시했고, 여러 나라들이 그 비전에 응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파산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을 어떤 나라들과 협의하는 지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요르단과 이집트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두 나라가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이주 구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 보였다.
가자 지구 주민의 대규모 이주는 민감한 문제다. 이곳 주민의 3분의 2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후손들이다. 당시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현 이스라엘 에서 축출됐었다. 팔레스타인이 ‘나크바’ 즉, “재앙”이라고 부르는 사건이다.
지난 7일 트럼프는 가자 주민 이주 제안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개념”이라고 막연히 답하고는 답변을 네타냐후에게 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