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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통치엔 비판이 적지 않지만 환경 분야 성과는 파산 부인할 수 없다. 그가 국가주석으로 추대되던 무렵(2013년 3월) 중국 대기오염은 끔찍했다. 2013년 1월 14일 베이징 초미세 먼지 오염은 공기 ㎥당 993㎍까지 치솟았다. 티베트의 청정 공기를 담았다는 캔이 팔려 나가던 때였다.
중국 정부는 2013년 9월 ‘대기오염 방지 5년(2013~2017년) 행동 계획’을 내놨다. 노후 제 broker 철소 퇴출, 석탄 소비 총량제, 탈황·탈질 설비 의무화 등 조치가 있었다. 2017년 이후로도 생태 환경 5개년 계획, 남천보위전(濫天保衛戰·푸른 하늘 지키기 전쟁) 3년 계획을 시행했다. 주택 난방은 가스 보일러로 바꾸도록 했는데, 설비 교체가 미진한 상태에서 강제로 석탄 보일러를 금지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2017년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다. 방향을 정 4대보험 가입확인서 하면 사정없이 밀어붙이는 동원 체제였다.
그 결과 베이징의 초미세 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3년 90㎍에서 2022년 30㎍까지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2013~20년 7년의 대기오염 개선으로 베이징 시민 평균 수명이 4.6년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기가 개선되자 중국 영향을 강하게 받는 파산폐지 한국의 공기도 맑아졌다. 서울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015년 23㎍에서 2022년 18㎍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거대 인구, 거대 산업 국가의 대기오염 개선은 의외의 방향에서 부작용을 몰고 왔다.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은 공기 중에서 암모니아 등과 반응해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바뀐다. 에어로졸형 초미세 먼지는 사람 건강 국민은행 예금이자 에 나쁘지만, 한편으론 햇빛을 우주로 반사하거나 반사율이 높은 낮은 구름을 많이 만들어 지구 기온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지금까지 지구 기온은 이산화탄소 때문에 산업혁명 이전 대비 1.3도 올랐다. 에어로졸 오염이 0.5도 정도 더 오를 것을 막아줬다는 것이 기후과학계 분석이다. 그런데 중국의 대기오염 개선으로 에어로졸 냉각 작용이 약해지면서 지구 기온 상승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강화한 조치를 들 수 있다. 그로 인해 선박 배출 오염이 대폭 줄어 북대서양 등 선박 항해가 집중된 바다의 수온이 유난히 올랐다. 선박 오염 감소는 작년 중반 이후 유례없는 지구 기온 급등의 한 원인으로도 거론된다. 올해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연평균으로 1.5도 넘게 상승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
기후과학의 대부라는 제임스 핸슨 미국 콜롬비아대 지구연구소 객원교수가 작년 11월, 1970~2010년에 10년마다 0.18도 상승하던 기온이 2010년 이후로는 0.27도 상승으로 가팔라졌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중국을 일부러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대기오염 감소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발전소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기온을 끌어올리는 반면, 함께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은 기온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수명이 수백 년으로 긴 데 반해 아황산가스 등은 공기 중 수명이 수일~수주에 불과하다. 따라서 굴뚝 오염을 줄이면 냉각 작용은 바로 사그라들지만 대기 중에 장기간 쌓이는 이산화탄소의 온실 작용은 한동안 가속된다. 핸슨 박사는 이 현상을 두고, 악마(대기오염)의 도움으로 처음엔 이익(기온 상승 억제)을 얻지만 결국엔 대가(기온 급상승)를 치러야 한다는 뜻에서 ‘파우스트의 거래’라고 불렀다. 시진핑의 ‘환경 부채’와도 맥이 닿는 부분이다.
기후변화는 골치 아프고, 복잡하고, 모순적이고, 짓궂은 데다, 사악하기까지 하다는 의미에서 ‘위키드(wicked)’라는 말을 붙일 만하다. 건강은 뭣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서 대기오염은 최대한 더 줄여가야 한다. 그 때문에 기온이 더 올라가는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을 더 강하게 억제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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