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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다. 훗날 그는 화가가 아닌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사실 그가 그림 그리기를 포기한 것은 어른들 때문이었다. 그는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다. 어른들은 그 그림을 모자 같다고 하며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 어른들의 획일성이 소년을 좌절시켰다. 가볍게 던진 비웃음이나 누군가 가족명의핸드폰 의 독특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다. 조종사가 된 그는 비행기가 고장 나 사막에 불시착한 후 자기가 살던 별을 떠나 지구에 온 어린 왕자를 만난다. 왕자는 B-612라는 소행성에서 살고 있던 어린 군주였다. 그는 그곳에서 바오밥나무 싹을 캐거나 석양을 보며 살았다. 그 별은 크기가 너무 작아서, 바오밥나무 같은 게 자라나면 통째로 산산조 서울보증기금 각이 날 수 있었다. 어린 왕자는 조종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양에게 바오밥나무 싹을 먹여 별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어린 왕자가 살던 별에 씨앗이 들어와 싹을 틔우고, 장미꽃을 하나 피운다. 그는 장미꽃과 함께 살게 됐지만, 꽃과 다툰 후 철새 무리를 이용해 이 별 저 별 떠돌아다니다가 지구에서 조종사와 만난 것이다. 조종사 군미필자대출 와 사막에서 만나기 전에도 사막여우, 상인, 장미꽃들과 만났다. 어린 왕자는 조종사와 만난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사막을 돌아다니다가 여러 경험을 하고 사라진다.
이 동화는 세 가지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첫째, 사막은 메마른 곳이다. 그곳에서 조종사와 어린 왕자가 만나 진정한 만남의 의미와 관계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신용대출 이율 사람은 왜 외로운 존재일까?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진정한 만남이 없어서이다. 진정한 만남이 없는 모든 장소는 바로 사막 같은 곳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겨두었기 때문이야.”
지구촌에 사는 우리는 진정 서로가 진실의 샘을 찾기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배려를 해주는 존재일까? 우리네 인생은 목이 말 저당권설정비 라 죽을 것 같은 사막 여행에 비유할 수 있다. 그 속에서 희망과 미래 성장을 포기하면 죽어버린다. 조종사는 어린 왕자의 말을 무시하거나 화도 냈지만, 두 사람은 사막에서 우물을 발견했다. 어린 왕자가 조종사에게 준 희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둘째,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서로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태도의 강조이다. 사막에서 만난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어떤 것을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이란 말을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가치는 분명 존재한다. 사랑, 영혼, 열정, 희생, 상상 등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소설 대목을 보자.
어린 왕자는 장미꽃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주지만, 장미꽃은 겸손을 모르고 까다로운 허영심으로 어린 왕자를 괴롭혔다. 어린 왕자는 장미의 투정이 싫어 별을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한다. 그러던 중 지구에 와서 5천 송이 장미꽃밭을 보곤, 자기 별의 장미꽃이 유일하지 않다는 걸 알고 실망하지만, 여우를 만난 후 다시금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다시 가서 장미꽃들을 봐. 너의 장미꽃이 이 세상에서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이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책임이 있어.”
여우에게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길들여진다는 것”의 의미를 배운 이후 어린 왕자는 자신 역시 장미에게 소중했다는 걸 알게 됐고, 자신의 시간과 마음이 장미를 향해 있었다는 사실에 인연을 맺은 한 송이 장미가 특별함을 느낀다. 책의 이야기로 의미를 더 새겨 보자. 외롭고 슬펐던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같이 놀자”고 했지만 여우는 자신이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놀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묻자 여우는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야”라고 말하며 이런 설명을 곁들인다.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이가 되고 난 너에게, 넌 나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여우의 말처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고, 단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게 여우가 말하는 길들여지는 과정이다. 길들여지는 과정 속에는 반드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셋째, 우리 모두의 출발은 때 묻지 않은 아이였다는 점이다. 소설은 어른과 아이의 차이를 말해준다. 개별에서 만난 사람들은 권력, 허영심, 술, 과한 소유욕, 관성(명령 복종), 좁은 지식에 젖거나 물든 사람들이었다. 그중 첫 번째 별의 주인인 늙은 왕의 이야기를 보자. 그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사람은 누구든지 신하로 여긴다. 우주를 다스리고 있지만, 정작 왕의 주변에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무척 외로워한다. 때문에 어린 왕자가 오자 “간만에 함께 대화할 사람이 왔다”고 좋아했으나, 어린 왕자는 곧 떠나려고 하며 이렇게 말한다. “만약 내가 당신의 명령에 복종하게 하고 싶다면,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려주세요. 지금 나에게 맞는 명령은 ‘이 별을 떠나라’는 것이라고 말뿐입니다.” 어린왕자는 왕이 자신의 통제력을 과시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사람일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정치인이 자신만의 세계에 과몰입해 권력을 사용한다면 착각에 빠지기 쉽다. 왕의 이야기처럼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다는 것은 사회와의 연결을 악화하고 지금처럼 세계화로 연결된 사회에서 신뢰의 적자(赤子)를 만들게 된다. 그 결과 공동체와의 공감력은 약화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삼권분립의 정치에서 다수당의 횡포 역시 견제의 대상이다. 정당이 정당 자체를 위한 권력이 된다면 무슨 의미인가. 정치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지만, 다수의 횡포로 견제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더 끔직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정치적 안정성·정부 효과성 등이 뒤처져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을 한 바 있다. 정치 사회 안정성이 확보되면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올라간다는 입장이다.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며 이런 서문에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것에 대해 나는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정치인에게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사치일까. 정치가 경제를 좀먹으면 그 대가는 국민과 국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오늘날 정치경제학의 중요성은 그래서 너무나도 중요하다.
어린 왕자는 네 번째 별에서 별을 세는 사업가를 만난다. 그의 눈에 비친 어른들은 숫자에 목숨을 건 인물들이다. 수치화되지 않은 것은 이해를 못하는 인물들이다.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에 살고 싶다.”는 표현보다는 지하철 2분 거리 30억짜리 아파트가 좋다는 게 낯익은 풍경이긴 하다. 현대사회의 근간요소는 ‘숫자’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새로운 피타고라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수치로 환원된 것을 강요하는 곳은 획일화된 감옥 같은 사회다. 창의성이 배제된 물욕으로 가득 찬 곳일 수도 있다. 사업가는 어린 왕자에게 공상 같은 잡념에 빠질 시간이 없으며 숫자를 세기에 바쁜 인물로 비친다. 어린 왕자가 별을 세는데 바쁜 그 사업가에게 묻는다.
“그럼 아저씨에게 별을 소유한다는 건 무슨 소용이 있는 거죠?”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지.”
“그럼 부자가 되는 건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다른 사람이 발견한 별이 있다면 그것을 사는데 소용되지!”
우리는 가치 창출과 무관한 거래에 몰두하는 자본주의 경제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별을 세는 데만 몰두하는 사업가는 소유욕에만 물들어 사회에 유익한 것을 전혀 창출하지 않는 지대추구형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으며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은 아이템 획득이다. 데이터 경제 시대에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데이터가 보이는 물리적 세상의 대부분을 지배한다. 데이터는 곧 콘텐츠가 된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풍요를 일으키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우리의 직업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준다. 역량은 지식, 기술 등 보이는 것과 개인의 특성인 열정, 동기, 창의력 같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구별된다. 보이는 역량만으로 성과를 내고 성장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개개인의 보이지 않는 역량인 잠재력을 끌어낼 때 사회 구성원도 공동체도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기업도 국가도 개인의 보이지 않는 역량을 제대로 펼칠 공간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사회에 살고 있을까? 사라진 어린 왕자를 소환하여 우리 공동체를 정밀 진단하고 싶은 요즘이다.



1933년의 생텍쥐페리 [위키피디아]


앙투안 마리 장바티스트 로제 드 생텍쥐페리(1900년 6.~1944, 7)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공군 장교이다. 북서 아프리카, 남대서양, 남아메리카 항공로의 개척자이며, 야간 비행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프랑스의 리옹에서 태어나 다카르에서 툴루즈까지 우편물을 항공 수송하는 회사에 다녔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초기에 공군에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프랑스 북부가 나치 독일에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이후 1943년부터 다시 프랑스의 공군 조종사로 활동하다가 1944년 7월 그의 마지막 비행에서 실종됐다(추락사로 추정). 1990년 그의 유품으로 보이는 비행기 부품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