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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무안)=박지영·이영기·이용경·김도윤 기자] “너무 보고 싶어서 내려왔어요.”
새해가 밝은 2일 오전 6시, 이른 시간이지만 무안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향이 타고 있었다. 이른 시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들은 유족들. 공항에서 꼬박 밤을 샌 A씨는 친언니가 보고 싶어 이른 아침 분향소를 찾아 국화꽃을 놓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의 이름과 생일이 적힌 위패가 놓여있었다.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난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위패가 놓였다. 희생자의 절 서울시소상공 반 가량은 영정 사진조차 걸리지 못했다.
사진 속 그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꽃밭에서 브이를 하며 웃고 있는 사진, 5명의 친구들과 모여 여행지에서 찍은 인증샷, 행복했던 결혼사진이 영정사진이 됐다. 이번 참사에서 최연소 희생자인 2021년생 3세 남아의 위패 옆에는 여행지에서 찍은 세 가족의 단란한 사진이 놓였다. 위패 앞에는 곰인형과 초등학생급식비 뽀로로 음료수가 놓여있었다.
1일 오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객들이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분향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새해 첫날에도 이어졌다. 1일에는 조문객들이 늘 신한은행 정기적금 어나 한때는 분향소 앞에서 공항 입구까지 1km 넘는 줄을 서기도 했다. 광주에서 온 중학교 1학년 김모(14) 양은 자주가던 치과의사 선생님의 마지막을 뵈러 왔다고 했다.
김 양은 “친구한테 소식을 듣고 이런 마음으로는 도저히 즐겁게 새해를 보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분향소에 오게 됐다”며 “항상 밝은 얼굴로 치료해주시던 원장님이었다. 갑 쌍용 작스럽게 사고가 난 게 안 믿긴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 양의 어머니인 양모(46) 씨는 “정말 참담하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제주항공의 잘못 뿐 아니라 무안공항의 잘못도 밝혀야 한다.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30명도 노란 점퍼를 입고 무안공항을 찾았다. 새해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에 파산면책자 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추모를 위해 곧장 이곳으로 왔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가 경황이 없어 만나지 못했다. 진상규명,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 등에 대해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공항 계단 손잡이에 붙어있는 손편지. 박지영 기자.
무안공항 계단 손잡이에 붙어있는 손편지. 박지영 기자.
공항 계단 손잡이를 따라서는 약 300여개가 넘는 손편지가 붙었다. “사랑하는 내 딸, 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여라”, “우리 엄마 우리 누나 못 지켜줘서 미안해”, “사랑하는 동생아! 오빠 마음이 괴롭고 다시 보지 못함에 가슴이 찢어진다”, “사랑하는 조카야. 너무 빨리 갔구나. 그곳에서 친구랑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라”, “모든 것 다 잊고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고 가 있어라”는 유족들의 메시지도 붙었다.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은 탑승객 유가족들이 간소한 상을 차려두고 희생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
전날 유족 약 700여명은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유족들은 떡국과 귤 등으로 간단한 차례상을 올렸다. 슬픔에 첫 번째 절을 하고는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유족도 있었다. 1km가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통곡소리가 들렸다.
31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체육관에 희생자 179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20여m 길이의 헌화대를 따라 놓여있다. 김도윤 기자.
전남 무안군 현경면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희생자 179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는 20여m 길이의 헌화대를 따라 놓여있었다. 지난 31일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시민들 중에선 출구 앞 철기둥에 기대어 주저앉는 사람도 있었다. 겹겹이 쌓인 슬픔과 아픔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정치권의 분향소 방문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월 29일 이후 연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1일 무안공항을 방문해 분향소와 유가족 대기실을 찾았다.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인근 철조망과 배수로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한편,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께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600여 개의 주검 부분에 대한 DNA 감식은 진행 중이다. 당국이 확인한 신원을 유족이 확인하고, 이후 시신을 인도받는 절차는 아직 남아있다.
현재까지 희생자 중 21명의 시신만 가족에게 인도됐다. 신원 확인과 검시, 검안까지 모든 절차가 끝난 희생자는 76명이다. 오전 10시 4명, 오후 2시 37명 등 모두 41명의 DNA 확인 결과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유족의 의사를 확인해 인수 여부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시신 인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부 유가족은 서울, 광주, 여수, 화순 등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오늘(2일) 오전에는 희생자 2명의 첫 발인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고향 방문 후 한국으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의 발인이 치러진다.
참사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인계 절차도 시작된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널려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희생자별로 분류된 유류품은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치게 된다.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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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 2일 오전 6시, 이른 시간이지만 무안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향이 타고 있었다. 이른 시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들은 유족들. 공항에서 꼬박 밤을 샌 A씨는 친언니가 보고 싶어 이른 아침 분향소를 찾아 국화꽃을 놓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의 이름과 생일이 적힌 위패가 놓여있었다.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난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위패가 놓였다. 희생자의 절 서울시소상공 반 가량은 영정 사진조차 걸리지 못했다.
사진 속 그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꽃밭에서 브이를 하며 웃고 있는 사진, 5명의 친구들과 모여 여행지에서 찍은 인증샷, 행복했던 결혼사진이 영정사진이 됐다. 이번 참사에서 최연소 희생자인 2021년생 3세 남아의 위패 옆에는 여행지에서 찍은 세 가족의 단란한 사진이 놓였다. 위패 앞에는 곰인형과 초등학생급식비 뽀로로 음료수가 놓여있었다.
1일 오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객들이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분향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새해 첫날에도 이어졌다. 1일에는 조문객들이 늘 신한은행 정기적금 어나 한때는 분향소 앞에서 공항 입구까지 1km 넘는 줄을 서기도 했다. 광주에서 온 중학교 1학년 김모(14) 양은 자주가던 치과의사 선생님의 마지막을 뵈러 왔다고 했다.
김 양은 “친구한테 소식을 듣고 이런 마음으로는 도저히 즐겁게 새해를 보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분향소에 오게 됐다”며 “항상 밝은 얼굴로 치료해주시던 원장님이었다. 갑 쌍용 작스럽게 사고가 난 게 안 믿긴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 양의 어머니인 양모(46) 씨는 “정말 참담하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제주항공의 잘못 뿐 아니라 무안공항의 잘못도 밝혀야 한다.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30명도 노란 점퍼를 입고 무안공항을 찾았다. 새해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에 파산면책자 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추모를 위해 곧장 이곳으로 왔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가 경황이 없어 만나지 못했다. 진상규명,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 등에 대해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공항 계단 손잡이에 붙어있는 손편지. 박지영 기자.
무안공항 계단 손잡이에 붙어있는 손편지. 박지영 기자.
공항 계단 손잡이를 따라서는 약 300여개가 넘는 손편지가 붙었다. “사랑하는 내 딸, 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여라”, “우리 엄마 우리 누나 못 지켜줘서 미안해”, “사랑하는 동생아! 오빠 마음이 괴롭고 다시 보지 못함에 가슴이 찢어진다”, “사랑하는 조카야. 너무 빨리 갔구나. 그곳에서 친구랑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라”, “모든 것 다 잊고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고 가 있어라”는 유족들의 메시지도 붙었다.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은 탑승객 유가족들이 간소한 상을 차려두고 희생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
전날 유족 약 700여명은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유족들은 떡국과 귤 등으로 간단한 차례상을 올렸다. 슬픔에 첫 번째 절을 하고는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유족도 있었다. 1km가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통곡소리가 들렸다.
31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체육관에 희생자 179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20여m 길이의 헌화대를 따라 놓여있다. 김도윤 기자.
전남 무안군 현경면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희생자 179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는 20여m 길이의 헌화대를 따라 놓여있었다. 지난 31일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시민들 중에선 출구 앞 철기둥에 기대어 주저앉는 사람도 있었다. 겹겹이 쌓인 슬픔과 아픔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정치권의 분향소 방문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월 29일 이후 연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1일 무안공항을 방문해 분향소와 유가족 대기실을 찾았다.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인근 철조망과 배수로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한편,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께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600여 개의 주검 부분에 대한 DNA 감식은 진행 중이다. 당국이 확인한 신원을 유족이 확인하고, 이후 시신을 인도받는 절차는 아직 남아있다.
현재까지 희생자 중 21명의 시신만 가족에게 인도됐다. 신원 확인과 검시, 검안까지 모든 절차가 끝난 희생자는 76명이다. 오전 10시 4명, 오후 2시 37명 등 모두 41명의 DNA 확인 결과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유족의 의사를 확인해 인수 여부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시신 인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부 유가족은 서울, 광주, 여수, 화순 등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오늘(2일) 오전에는 희생자 2명의 첫 발인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고향 방문 후 한국으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의 발인이 치러진다.
참사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인계 절차도 시작된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널려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희생자별로 분류된 유류품은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치게 된다.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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