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정진상, 압수수색 당일 통화…통화 내용 추측 난무검찰, 유동규 휴대전화 기록 확보 못해…수사 의지 의구심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도착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어색한 듯 귓불을 만지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개발사업 인·허가권 최종 결재권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수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고 황무성 전 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 의혹에도 연루되면서 정 부실장을 불러 이 후보의 연관성을 적극 조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이 유 전 본부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 정 부실장이 유 전 본부장과 7분 가량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부실장에 앞서 전략사업실 전략투자팀장을 지낸 직속 부하인 정민용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해당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는데, 이 휴대전화는 경찰이 확보해 포렌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검찰이 경찰에 통화 기록 등의 자료를 요청하지 않은 것을 두고 수사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이에 대해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소지한 휴대폰은 경찰이 포렌식 중이고 그 분석결과가 검찰에 통보되지 않았다"며 "언론보도 이전에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부실장 간의 통화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는 정 실장 외에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람이 더 있을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원 후보는 "유 전 본부장을 잘 알고 달랠 수 있을 정도여야 하고 무엇인가 약속해주면 믿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사람은 몇 안 된다"면서 이 후보의 측근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화 내용에 대한 각종 추측도 불거진다. 정 부실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으로 당부했다"고 했다. 그러나 하필 압수수색 직전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점에서 정 부실장이 압수수색 사실을 미리 알려줬거나 증거인멸, 변호사 선임 등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진성준 이 후보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은 이에 대해 "공교롭게도 압수수색 시작 전이었고 우연의 일치"라며 "압수수색 사실을 정 부실장이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않다. 구명을 호소한 것이라면 유 전 본부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야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그날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은 나중에 들었다"면서 "검찰이 배임 수사한다면서 시시콜콜 수사 내용을 흘려 흠집을 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검찰은 "(통화 사실 등을) 언론에 알린 사실이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이 후보가 지난달 18일과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정 부실장으로부터 체포·압수수색 관련 보고를 받았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고 했는데, "체포·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한 것 역시 논란을 부추겼다. 검찰이 수사 중인 황 전 사장 사퇴 압박 의혹에도 정 부실장이 등장한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 사퇴 종용을 할 당시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내용의 녹취록도 나왔다. 검찰은 황 전 사장을 표적 감사해 사퇴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최근 성남시청 감사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이 후보 측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공사의 확정이익을 보장하고 민간사업자에게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게 했다며 배임 혐의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 앞서 김만배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전 이 후보와 관련해 "그분(이 후보)은 나름대로 최선의 행정을 한 것"이라며 "저희는 (성남)시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 공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