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제주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제주4·3 희생자 유해.(제주언론학회 제공)© 뉴스1(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4·3으로 다랑쉬굴에서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유해발견부터 현재까지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등이 대중에게 공개된다.제주4·3평화재단은 11일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30’ 개막식을 갖고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9월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다랑쉬굴 유해발굴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의 과제를 공론화하는 동시에 제주4·3의 과제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특별자치도, 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공동으로 준비했다.특별전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며 다랑쉬굴 발굴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당시 신문자료부터 기록과 영상, 사진을 같이 전시한다.제1부 전시관에서는 ‘언론이 본 다랑쉬굴 유해발견’을 주제로 당시 MBC와 KBS 등 방송 방영자료와 2002년 10주년 당시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Δ다랑쉬굴 유해발굴 경과일지 Δ1948년 겨울 다랑쉬굴의 피신 Δ4·3학살 쇠망치, 1992 다랑쉬굴 유해발견 Δ봉인된 ‘다랑쉬굴’, 망각된 ‘다랑쉬굴 유해발굴 사건’ Δ다시 보는 다랑쉬굴 10주년 ‘살아남은 자들의 흰그늘’ Δ다랑쉬굴 발굴 30년 회고 등으로 구성됐다.제2부 전시관에서는 다랑쉬굴 발견부터 유해가 화장돼 바다에 뿌려지는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김기삼의 ‘다랑쉬굴 사진’으로 채워진다. 이와 함께 유해와 일본제 군화 등 개인 소지품과 다랑쉬굴 내부의 모습, 서둘러 치러진 장례식 모습도 볼 수 있다.아울러 다랑쉬굴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유족은 친필 편지와 경찰·행정기관의 역사 왜곡을 담은 다랑쉬굴 회의록, 다랑쉬굴 유골 인도 계획 등의 자료도 원본으로 전시된다.한편 1992년 다랑쉬굴 아래 묻혀있던 4·3희생자 유해 11구가 발견됐다. 아이와 여성 등이 포함된 희생자들은 1948년 12월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으며 유해로 발견되고도 무덤에 안장되지 못한채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이는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고 진상규명 운동을 전개하는 기폭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