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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와 최재형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혁신위에 대해 "이 대표 자기 정치를 위한 사조직처럼 오해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정면 반발하면서 당내 논쟁에 한층 더 불이 붙었다.배 최고위원은 전날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 혁신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공천과 관련한 것을 다룰 거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이날도 당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를 최고위가 승인한 것은 선거 승리 이후에도 겸손하게 같이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그 부분을 제고할 당내 조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조직이 아직 구성되지도 않았고 혁신위원 추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출범하지 않은 조직 내에서 여러 의제가 공개돼 인사를 추천하기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또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전날 '자기 정치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한 일성과 혼재되는 바람에 일부가 이 대표의 자기정치를 혁신위를 통해 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들이 좀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이 대표에게 주의해달라고 최고위원으로서 지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정진석 의원도 의총 후 기자들에게 "당의 혁신과 변화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어떤 혁신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모르지만 그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혁신의 방향이나 내용들은 납득할 수 있는 혁신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혁신위가 진짜 혁신을 하는 게 중요하지, 여기서 2년 가까이 남은 공천 문제를 이야기하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런 주장이 '과민 반응'이라는 지적과 함께 혁신위가 공천 개혁을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반론도 존재한다.다른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혁신위에서 논의하다 보면 공천 개혁 문제가 의제에서 빠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김용태 최고위원 추천으로 '1호 혁신위원'이 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BBS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공천 관련 논의를 한다고 당 대표의 사조직이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배 최고위원도 본인이 추천권을 행사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추천권을 행사한다면 다양성은 저절로 확보되고 이 대표의 사조직이 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이어 "저희가 이 대표의 임기 이후에 있는 총선에서 이 대표의 공천 지분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도 사실 없다. 명분 없는 개혁을 한다면 다음 번 당 대표가 와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했다.이준석 대표는 연합뉴스TV에 출연, 혁신위가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에 대해 "공천관리위도 아니고 혁신위로 당을 장악하고 사당화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쳤다.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강의'가 주요 목적이었던 데다, 이 대표가 앞부분에 참석한 뒤 외부 일정으로 먼저 자리를 뜨면서, 혁신위 의제는 물론이고 당의 현안에 대해 공개 발언하는 의원이 아예 없었다.



최고위 참석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와 배현진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2.6.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이처럼 당 혁신위 의제를 둘러싸고 의견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과는 별도로, 혁신위 구성에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모습이다.현재 지도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4명이 이 대표의 요청에 따라 혁신위원 추천을 마쳤고, 윤영석 최고위원도 조만간 초재선 의원 중 한명을 추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배현진 최고위원은 초선의 정희용 의원을 추천했으나 정 의원이 고사해 새 인물을 찾고 있다. 그는 "추천하려 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는 일단 혁신위 출범 자체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다수다.하지만 '이준석 사조직' 등의 비판 발언이 나오면서 혁신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혁신위 활동 기간 내내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통화에서 "혁신위에서 전반적으로 당의 조직이나 당원 관리 문제를 다 점검해보려 한다. 정당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정치 인력 공급'의 문제인 만큼 혁신위 성격상 공천에 대한 부분을 안 본다고 할 수는 없다"며 공천 개혁을 의제로 다루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도 "어느 정도 범위에서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는 위원들과 상의해서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