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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라 기억을 신경이 뇌가 없어. 그저 된한수산씨가 임선빈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와 그의 아들인 임동국 경기도무형유산 악기장 전승교육사와 함께 작업한 북 사이에서 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원규기자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⑦ ‘옹기장’ 전수자 김희건씨





경기도무형유산 악기장(북메우기) 전수 장학생인 한수산씨(36)가 북의 몸통이 될 울림통을 들고 있다. 윤원규기자



“북을 치는 고수(鼓手)로서 좋은 악기를 만 아파트월세보증금대출 나는 것은 운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조선팔도 명고(名鼓)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좋은 악기를 위해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북을 처음 만나게 됐고, 좋은 악기를 만들기 위한 장인의 진심 어린 모습을 지켜보며 좋은 악기 만드는 법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판소리에서 소리를 하는 명창만큼 중요한 요리학원강사 것이 고수다. 단순히 소리의 반주를 맡은 것이 아니라, 장단을 통해 소리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을 보완하기도, 추임새를 통해 창자(唱者)와 청중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고수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묵직한 울림을 가진 좋은 소리의 ‘북’을 만나는 것이다.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고,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수신금리 전국 고수대회에서 대상 격인 대통령상을 받은 한수산씨(36)는 “그 말은 틀렸다”라며 “애초에 최고의 경지에 이른 고수(高手)들은 이미 그 분야 최고의 도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무형유산 악기장(북 메우기) 전수 장학생인 한 씨는 8살부터 판소리를 시작해 18살에 정식 고수가 된 전통 고수다. 전라남도, 서울특별시 서민기금대출 두 곳의 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그는 제35회 전국 고수대회 대상 수상자이자 현재는 국가 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인 김수연 명창의 전속 고수로 전국 공연 및 대회 심사, 고법 전승 교육 등, 이 분야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한수산씨가 ‘무두질’을 하고 있다. 이는 장부금액 생가죽에서 지방, 털 등을 제거해 내구성과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울림통에 올라갈 가죽덮개를 만드는 과정이다. 가죽의 상태, 덮개의 굵기 등에 따라 세밀하게 소리는 달라진다. 윤원규기자


전남 영광 출신의 전국에서 소문난 명 고수가 경기도 무형유산 전수 장학생이 된 까닭은 임선빈 선생과의 인연으로 거슬러 간다. 그리고 그해 그가 임 명장의 북을 들고 오른 심청가 완창 무대는 엄청난 호평 속에 대 성공을 거뒀다.
좋은 악기를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당시 경기도 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이던 임선빈 명장을 찾아가게 됐다. 그곳에서 좋은 소리란 어떻게 나는 것인지, 몸통과 가죽은 어떻게 만나야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하나하나 진심 어리게 알려주는 그를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심청이가 물에 빠지러 가는 고요한 대목에선 가볍게 북에 손을 갖다 대 무거운 느낌만 주려고 북을 ‘툭’ 쳤습니다. 거기서 ‘웅-’하는 소리에 사람들이 숨을 죽였습니다. 심청이가 물에 빠지는 대목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의 장단을 이어가다 심청이가 물에 푹 빠지게 되는데 거기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났습니다.”



한수산씨(36)가 시흥시에 위치한 임선빈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오른쪽)의 작업실에서 임 명장으로부터 북의 울림통이 될 나무를 이어 붙이는 방법에 관해 배우고 있다. 윤원규기자


그가 임 명장에게 매료된 것도 바로 따라올 수 없는 깊이의 울림을 가진 명장의 북소리 덕분이었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의 대고로 잘 알려진 임 명장은 1999년 ‘경기 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데 이어, 지난 2022년엔 국가 무형문화유산 ‘악기장(북 제작)’ 보유자로 승격됐다.
‘악기장’이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데 이 가운데 ‘북 메우기’란 북을 제작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깊은 여운이 담긴 소리를 좋은 소리라 하는데 이 핵심이 바로 가죽을 몸통에 메우는 일이다. 소리를 다잡는 마지막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 씨는 임 명장으로부터 생가죽을 다루는 전통의 방식인 무두질, 나무를 이어 붙이는 고난도의 울림통 제작 등을 배운다.
“음악이란 말이 본래는 우리의 전통 소리인 국악을 일컬었습니다. 국악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데 진정한 국악의 발전엔 악기의 발전도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정통 고수로서 북이 어떻게 우리 판소리와 잘 어울리는지 연구하고, 명장의 선생님들이 묻히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악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연주자이자 악기 제작자로서 계속해서 고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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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