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내가 시킨 생선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자랑하기 시작했다. "이 생선구이, 진짜 맛있어! 너는 뭐 시켰어?" 친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이 쭈꾸미볶음 시켰어. 근데 네 생선구이가 나에게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네." 내가 반박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생선구이는 최고야!" 친구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네가 맛있다고 하는 이유는 생선이 바다에서 나왔기 때문이잖아? 그럼 전 해산물과 바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어? 쭈꾸미도 맛있고!" 그런데 갑자기 옆 테이블에서 한 아저씨가 생선구이를 시켜서 내 눈앞에 놓았다. 친구가 웃으면서 말했다. "봐봐! 그 아저씨도 내 쭈꾸미보다 네 생선구이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쭈꾸미와 생선구이를 번갈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 생선구이가 좋으면 저 아저씨와 친구 둘 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겠네?' 그 순간, 조금 슬퍼졌다. '다음에는 쭈꾸미로 바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