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순, '꽃과 소녀', 캔버스 위에 오일, 97x145.5cm(1974). 예화랑 제공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운창(雲昌) 임직순(1921~1996)의 개인전 '필촉(筆觸)'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 예화랑에서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꽃과 여인' 연작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산천을 그린 풍경화, 프랑스 파리 시절 작품 등 임직순 예술의 절정기인 1970~80년대 유화와 수채화, 콘테, 드로잉 등 56점을 선보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임직순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 구성과 활달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한 필치가 특징이다.
1974년 작 '꽃과 소녀'는 임직순을 대표하는 꽃과 여인이 등장하는 좌상 작품이다.
여인의 붉은 옷과 시선을 아래로 한 둥근 얼굴 뒤엔 화려한 꽃들이 펼쳐진 유화 작품이다.
이 그림 속 소녀는 임직순의 제자이자 천경자 화백의 며느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물화 외 황금성사이트 에도 자연 풍경을 즐겨 그리며 색채와 형상의 조화에 몰두했다.
작품 초기에는 색채와 형상의 조화에 몰두하였으나 1973-4년의 해외 체류와 귀국 후 서울에서의 활동을 기점으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대상의 본질에 접근한다.
1973년 파리의 풍경을 담은 스케치에서는 세세한 형태묘사를 과감히 생략한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간결한 구성과 분방한 필치가 돋보인다.
예술가로서 당당히 유럽에서 활동하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 느껴지는 자화상, 그 당시 프랑스에서 조각가로 성공을 거두며 활동을 하던 조각가 문신의 작업실을 방문해 그린 스케치도 눈길을 끈다.



임직순, '자화상', 종이에 릴게임5만 펜, 35.7x24.5cm(1973). 예화랑 제공


"시각적(視覺的)인 진실에서 심각적(心覺的)인 진실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색채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로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던 것이다."  -임직순의 화문집 『꽃과 태양의 마을』(1980)에서
1970-80년대의 임직순은 바다신릴게임 대상 앞에서 느껴지는 감흥을 주관적인 색채로 녹여 내며 작가 고유의 중후한 화풍을 구축하게 된다.
말년에 그린 1992년 작 '설경의 설악산'은 임직순의 원숙한 필치가 집약된 작품이다. 힘찬 선으로 대담하게 표현한 산의 형세와 남색과 흰색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임직순, '설경의 설악산', 캔버스 위에 오일, 100x72.6cm(1992). 예화랑 제공


임직순의 작품은 처음에는 태양을 닮은 강렬한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후에는 생명력을 담은 필촉에 매료된다.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태어난 임직순은 1936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일본미술학교 유화과에서 공부했으며, 1940년 선전에서 '정물'로 입선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귀국 후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등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1957년 남도 서양화의 대부 오지호의 추천으로 조선대 교수로 임명돼 14년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1972년 일본 도쿄 시모무라(下村畵廊)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일본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1973년 프랑스 파리의 Monnet & Peterie 화랑 개인전을 계기로 1년여간 파리에 체류하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후 서울로 작업실을 옮겨 1986년에는 대한민국 문예상 본상 대통령상을, 1993년에는 서울시 문화상 미술부문 본상과 보관문화훈장 및 문예상 본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임직순, '만추', 종이에 연필, 수채, 38.2x34cm(1986). 예화랑 제공


임직순과 예화랑의 인연도 깊다.
1978년 서양화 애장품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개관1주년 기념전과 1980년 개관2주년 기념 현대서양화전, 1981년 개관3주년 기념 서양화7인전, '꽃이 있는 그림전', 개관4,5주년 기념전과 1984년 서양화 신작전, 1985년 개관7주년 기념 '오늘의 서양화전'을 가졌다.
평론가 이구열은 "그림은 본래 필치, 색채, 형상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현대회화의 어떤 양상에서는 무필치, 무색채, 무형상의 평면 작업으로 현대적 조형미학을 주창하기도 하지만, 전통적 인감상 대상의 그림에서는 앞에 말한 기본요소가 중요한 핵심"이라며 "임직순의 작품세계에는 그 요소들이 충만하고 있다"고 했다.
예화랑 김방은 대표는 "화가 임직순의 따스한 체온을 가진  '필촉(筆觸)'의 충만한 세계를 관람객들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직순, '소녀', 종이에 수채, 412x32cm(1984). 예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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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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