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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에게 제안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러시아산 쇄빙선 활용을 논의해 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에서는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 성사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거래 중 하나로 러시아가 보유한 원자력 추진 쇄빙선을 알래스 개인신용대출 카 가스전 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줄 '당근'으로 쇄빙선 이용을 제안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날 회담이 예정보다 다소 일찍 '노딜'로 끝나면서 실제로 이러한 내용이 러시아에 제안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정부가 모두 코멘트 요 감정가하는일 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으로 북극항로 화물운송
러시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력을 동력으로 이용하는 쇄빙선 함대를 갖고 있다. 이는 연중 내내 북극항로를 유지 관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1970년대부터 레닌그라드 인근에서 '아르크티카'로 명명된 원자력 대학생학자금융자 쇄빙선을 건조하려는 구상을 추진했으며, 이후 시비르(1977), 로씨야(1985), 소베츠키 소유즈(1989), 야말(1992), 50레트포베디(승리 50주년 호·2007) 등을 순차적으로 만들어냈다.
러시아는 또 2016년에 '프로젝트 22220' 프로젝트를 시작해 2020년대 들어 새로운 원자력 쇄빙선 시리즈를 생산 중이다. 이런 프 재학생학자금 로젝트들을 통해 현재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사톰사의 자회사인 로사톰플로트가 운용하고 있는 원자력 쇄빙선은 5만마력급 이상만 6척(퇴역한 배는 제외)이다.
로사톰사에 따르면 출력 8만1500마력급 이중 원자로 추진 쇄빙선 2척(‘아르크티카’, ‘시비르’), 출력 7만5000마력급 이중 원자로 추진 쇄빙선 2척(‘야말’, ‘승리 50주년호 여자 직장인 ’), 그리고 약 5만 마력급 단일 원자로 추진 쇄빙선 2척(‘타이미르’, ‘바이가치’)을 운용 중이다. 이 외에도 출력 4만 마력급 원자로를 탑재한 쇄빙 화물·컨테이너선 ‘세브모르푸트(Sevmorput)’와 5척의 지원 선박이 포함된다. 로사톰 사는 "쇄빙선 함대 덕분에 북극항로(NSR)를 통한 화물 운송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2016년 북극항로를 통해 730만t의 화물이 운송되었으며, 이는 2015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북극의 석유·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확대됨에 따라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 수송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로사톰 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원자력 추진 쇄빙선의 개요. / 로사톰 홈페이지


 美, 러에 비즈니스 협력 제안 검토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의 가스전을 개발해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앵커리지 인근까지 끌어온 후 이를 액화시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북극지역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쇄빙선과 내빙선이 다수 필요하다. 미국 의회는 최근 통과시킨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BBBA)'에 알래스카 주에 쇄빙선과 내빙선을 여러 척 배치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자체적으로 쇄빙선과 내빙선을 대규모로 빠른 시일 내에 건조할 능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쇄빙선 등 건조능력이 있는 한국과 핀란드 등의 조선사가 이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일종의 소형원자로(SMR)을 이용하는 쇄빙선을 미국이 원할 경우, 이는 완전히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원자력 추진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조선소는 핵잠수함 건조 경험이 있는 군함 제작업체들이다. 미국 핵잠수함 등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미국 동부의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와 서부의 제너럴다이내믹스(GD),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의 군함 제조업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쇄빙선 건조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핵을 동력으로 하면서도 북극에 특화된 선박 건조는 러시아의 고유 기술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 북극 지역의 개발을 위해 러시아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중국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 전력을 외부에 의존하는 위험을 갖고 있다. 또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제재와 수출 통제 조치를 한꺼번에 뒤집는 조치인 만큼 유럽 등 동맹국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러시아와의 거래가 궁극적으로 중국으로부터 공급망 독립을 추진해 온 미국의 정책을 되돌리는 일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