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정책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박물관은 건물과 유물, 사람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예산이 투입돼 있는 것은 건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물입니다. 또 박물관의 힘은 큐레이터 역량이며 생명은 예산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야마토게임장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정책 포럼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뮤지엄파크는 건물 완공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콘텐츠와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2028년 인천뮤지엄파크 개관을 앞두고 박물관·미술관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 상생 모델을 찾기 위해 야마토연타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국내 최초의 통합형 박물관·미술관으로 내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전문가들은 인천뮤지엄파크의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한 최적의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명칭과 비전, 공간 활용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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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
뉴욕 메트로폴리탄 사례를 벤치마킹한 조직 운영 모델을 인천뮤지엄파크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대안으로 제언한다.

이 모델은 전시기획 및 실행과 같은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핵심 학예 기능은 분리해 전문성을 보장하고 자료 관리(수장, 보존), 교육, 조사연구 등 전문성이 요구되면서도 통합 운영 시 시너지가 큰 기능들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전시 기획의 독립성을 보장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유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통합 운영이 가능한 기능들을 묶어 행정안전부의 운영 효율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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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량 前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기량 전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기관의 사업은 비전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뮤지엄파크 비전은 '최고의 복합문화예술 플랫폼 조성'이다. 비전이나 세부과제는 대부분 하드웨어 확충이며 뮤지엄파크로 달성하려는 목표와 지향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세부 과제 중 유일하게 '창의적 콘텐츠 양산 및 협업 시너지 극대화'가 있으나 박물관, 미술관 통합에 따른 기대효과와 새로운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정책 포럼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인천뮤지엄파크라는 명칭은 뮤지엄과 파크를 합성한 조어라 기관의 정체성에 혼선을 주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엄보다는 파크에 강조점이 있는 느낌도 준다. 뮤지엄이 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뮤지엄파크 조성 총괄 추진단(가칭)'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준비 단계부터 박물관, 미술관, 파크의 콘텐츠 연계 효과를 모색하면서 전체 조성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정책 포럼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송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과장
수장고와 전시실, 교육실 등 내부 기능은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철저히 이분화되어 있어 공간은 통합적이지만 운영은 이분법적인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두 기관의 정체성을 나누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으나 현재 건축적 통합성과 운영의 분리 구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정책 포럼에서 발표자와 토론자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김락기 한국근대문학관장

우선 인천뮤지엄파크를 완성형 계획으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추가적인 모색과 고민을 통해 향후 박물관과 미술관을 분리할 계획이 있는 건지, 아니면 현 부지 및 주변 부지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확장해나갈 것인지를 먼저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완성형 계획이라면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통합 모델을 염두에 두고, 단계적 모델로서 앞으로 새로운 계획을 입안한다고 하면 초기 시행착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독립적인 지향점을 담아가는 모델을 설정할 수 있다고 본다. 인천시가 지역 문화계와 논의를 통해 박물관과 미술관 정책의 방향성을 먼저 세우는 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정책 포럼에서 토론이 끝난 뒤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인천시립박물관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기자 admin@reelnara.info